-
11살 딸과 온라인 수업 중 겪은 갈등이야기자녀이야기 2020. 4. 2. 23:07반응형
아이들의 온라인 개학이 발표되고 우선 4월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요 며칠 ebs 2주 특강을 같이 들으면서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8일동안 수업을 듣는 중입니다.
아침에 다행히 늦지 않게 잘 일어나고 제가 따로 챙기지 않아도 컴퓨터를 켜고 수업준비를 잘 하고 있습니다.
근데 막상 수업시간이 되면 선생님 말씀에 집중을 오랫동안 하지 못합니다.
집에서 하니 마음이 느슨해지기도 하고 동생이 옆에서 놀거나 말을 거니 그럴거라고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1, 2교시가 지나고 3교시가 시작되는 시간이 되도 화면은 안 보고 동생과 딴짓만 하는 모습을 보고 그만 화가 나서 수업을 듣지 말라며 꺼버렸습니다.
수업이 시작해도 그렇게 듣지않고 딴 짓만 할거면 수업을 아예 듣지 말라며 화를 냈던것입니다.
이해는 하면서도 이게 여러번 반복되고 내 아이가 그런 모습을 보이니 제 마음을 조절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오늘은 3,4교시 수업을 안 듣고 각자 침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음을 진정하고 딸을 불러서 물어봤습니다.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는것이 힘들어? 어떤 부분이 힘들어? "
"수업이 재미가 없어"
"학교에서도 재미가 없었어?"
"재미있을때도 있고, 재미없을때도 있었어"
"그럼 수업시간에 재미없을때는 뭐해?"
"교과서에 그림을 그려"
"지금 학교를 못가고 다담주부터는 온라인으로 출석체크도 하고 수업도 할텐테 이렇게 하면 안 될거 같애. 지금은 수업을 안 들어도 괜찮지만 이젠 학교를 안 가는 것뿐이지 학교처럼 수업을 할거란 말이야"
"그럼 우리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해?"
"그건 정확히 모르겠어"
"수업이 재미는 없어도 수업시간의 반정도는 들어보도록 노력해보는건 어때? 힘들겠지만 그렇게 하면 좋을거 같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렇게 해볼게. 그럼 15분은 듣고 15분은 놀아도 돼?"
"그래. 대신 자리에는 앉아 있어야돼"
"알았어. 그렇게 할게"
아까 낮에 서로 대화를 통해 딸과 합의를 한 내용입니다.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알거 같았고, 모든 대화를 적진 않았지만 대략 위의 내용이었습니다.
아직 어리고 수업이 재미는 없을테니 이해를 하지만 어떻게 해야 아이가 수업시간에 집중할수 있을까요?
지금은 학원을 보내며 공부를 하라고 하는 것보다 책을 많이 보라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합니다.
책을 보면서 배경지식을 쌓고 책읽는 재미를 많이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습만화도 보지만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역사부분에서는 글밥책도 많이 읽는 편입니다.
학교생활을 안 봤으면 모르겠지만 올해는 집에서 수업을 듣게 되니 원치않아도 아이의 본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름 모범생의 모습을 보이니 잘 하겠거니 하며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아이를 믿고 있었던거죠.
몰랐으면 몰라도 아이의 수업시간태도를 보니 그냥 아이가 하는대로 둘수도 없고 확 잡을수도 없고 여러가지 마음이 들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마 다른 부모님들도 이런 마음이 들까요?
제가 뭐라고 한다고 다 따르지도 않고 잔소리로 듣겠지만 그래도 더 나은 공부습관을 잡을수 있게 방향을 잡아주는게 부모의 역할이니, 그 역할을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학생은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하지만, 부모도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많은 공부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반응형'자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아이의 감정표현하기 _ 초등자존감수업 (0) 2020.04.10 4학년 과학 - 화석 발굴하기 (0) 2020.04.06 2020년도 단계적 온라인 개학 발표 (0) 2020.04.01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 잘 듣고 있으세요? (0) 2020.03.31 ebs 2주 라이브 특강 3.23 ~ 4.3까지 _ 수업시간 안내 (0) 2020.03.30